





9)
하지만 세월이 지나면서 탄소의 인기는 점점 떨어졌어요.
탄소는 여전히 바쁜 원소였지만,
온실가스를 배출해 기후변화를 일으키고 환경이 나빠지기 때문이었죠.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탄소와 함께 일하니까 사람들이 우리도 멀리해."
"어쩔 수 없지. 이제는 탄소에게 부탁하지 말자."
"대신 누군가 부탁할 친구가 없을까?"
"수소에 대한 소식 들었어? 그 친구가 만들면 깨끗한 에너지가 나온데."
“하지만 수소도 탄소와 함께 일하잖아. 온실가스 나오는 건 마찬가지야.”
“수소는 깨끗한 에너지라더니 결국 탄소와 다를 바 없잖아!”
이렇게 수군거리는 이들도 나타났어요.
깨끗한 에너지를 만든다는 수소의 좋은 점이 있으나 마나 하게 된 것이에요.
10)
이런 수군거림을 들은 수소는 울적해졌어요.
“내 좋은 재능은 내버려 두고 그동안 환경 오염을 시키고 있었잖아. 더 이상 이러지 말자!”
잘못을 뉘우친 수소가 탄소에게 헤어지자고 말했지만, 탄소는 콧방귀를 뀌었어요.
“흥! 누구 마음대로 헤어져? 아직 석유와 가스 같은 화석연료를 원하는 곳은 많다고.”
11)
수소는 다시 신들의 궁전으로 가서 화학의 신에게 부탁했어요.
“화학의 신님, 탄소와 헤어질 방법이 없을까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단다”
“두 가지나 있어요? 뭔데요?”
“하나는 열이나 촉매로 화학작용을 일으키는 ‘수증기 개빌법’이고...”
“그리고요?”
“다른 하나는 탄소 성분을 분리하는 ‘포집’ 기술이란다.”
“신님, 그 방법들로 저를 도와주세요”
“하지만 탄소와 헤어질 때도 온실가스 나오는 건 마찬가지란다.”
“아! 그건 아쉽네요.“
”다들 너를 ‘그레이(회색)수소’라고 부르게 될 거란다.”
탄소는 결국 수소와 헤어지게 되자 버럭 화를 냈어요.
”쳇! 네가 나를 대신한다고? 너 혼자서 그 많은 에너지를 만들 수나 있어?“
안타깝지만 탄소의 말도 사실이었어요.
수소가 탄소 대신 많은 에너지를 만들려면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했지요.
그래도 수소의 결심은 단단했어요.
”힘들어도 나 스스로 해볼거야. 그러니 네 온실가스를 데리고 떠나!“
12)
한편, 산소는 수소가 걱정되어 그동안 몰래 지켜보고 있었지요,
이제 수소의 자립심이 생겼다고 느낀 산소는 수소 앞에 모습을 드러냈어요.
”산소야!“
”수소야, 우리 다시 친구가 되자!“
다시 만난 두 친구는 서로 반갑게 인사했어요.
하지만 기쁨도 잠시, 수소는 한편 걱정도 들었죠.
”그렇지만 나는 너와 함께 에너지를 못 만들텐데...“
”히히! 그렇지 않아. 수소야“
산소가 수소를 끌어안자 번쩍~하고 전기가 발생했어요.
13)
”어엇! 이게 어쩐 일이야?“
”수소와 산소, 우리가 다시 합칠 때도 전기에너지가 생겨.“
”정말? 잘 됐어!“
”그리고 네가 많은 에너지를 생산하도록 도와줄 친구들도 데려왔어.“
그때 바람과 햇빛, 그리고 원자력이 수소 앞에 나타났어요.
모두들 평소에 산소와 친했던 에너지 친구들이죠.
14)
"수소야, 앞으로는 우리가 힘이 되어줄게“
”너를 위해 전기분해를 도와줄 거야."
"너는 칙칙한 회색옷 대신 녹색 옷이 잘 어울려. 그린수소!"
"나 원자력은 분홍색 옷을 선물할게. 핑크수소!"
"응, 모두 고마워요!“
18)
수소는 새로운 친구들이 주는 옷을 선물 받고 기뻐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