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으로 달려가는 미래 모빌리티 ② 선박·항공도 전기로?!
이제 다른 운송 수단 이야기를 해볼까요? 사실 가장 빨리 화석연료에서 친환경 에너지로 전환해야 하는 운송 수단은 선박과 비행기가 아닐까 싶어요.
특히 선박 분야는 현재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2.5~3%를 내뿜고 있습니다. 다행히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전기선박 개발에도 많은 국가들이 뛰어들고 있는데요, 실제로 전기로 모터를 돌려서 움직이는 컨테이너선이 이미 지난해 노르웨이에서 출항에 성공했다는 발표도 있었어요. ‘야라 버클랜드호’라고 이름 지어진 이 선박은 길이가 80m밖에 되지 않는 120TEU 규모의 작은 컨테이너선인데요. 최대 속도는 13노트라고 합니다. 이 배를 움직이는 힘은 7MWh 용량을 가진 배터리군요.
전기 컨테이너선, 야라 버클랜드호의 시운전. 선측부의 ‘Zero Emission’ 글자가 선명하게 눈에 띕니다. © YARA
우리나라에서도 마스터볼트코리아가 최초로 순수 전기 추진선을 선보였어요. 이 배는 승객 72명을 태울 수 있는 유람선이에요. 46톤에 달하는 무게에도 40kW 전기모터 2대만으로 6노트 이상으로 바다 위를 달릴 수 있다고 합니다. 대단하죠?
선박은 보통 한 번 건조하면 화물선 30년, 내륙용 선반은 45년 정도 사용합니다. 여객선은 그보다 더 오래 사용하고요. 그러니까 올해 내연기관 배를 하나 건조하면 앞으로 30~50년은 계속 탄소를 뿜으며 다닐 거라는 이야기죠. 전기선박 개발이 시급한 이유를 아시겠죠?
그럼 하늘은 어떨까요? 요즘은 항공기라는 말보다 드론이라는 말이 더 익숙할 정도죠? 전기차가 도로를 장악하게 될 날이 머지않았다고 이야기했는데 그 위로 수많은 드론이 사람을 태우고 날아다닐 날도 곧 다가올 것 같아요. 이미 지난 2021년 11월에는 독일 바이에른주 만칭에서 에어택시 ‘시티에어버스’가 시험비행을 마쳤다고 해요. 에어버스라고 하면 초대형 여객기로 아주 유명한 회사인데요. 시티에어버스는 이 회사에서 개발하고 있는 전기수직이착륙기(eVTOL)입니다.
시티에어버스는 도심 항공운송수단을 목표로 개발되고 있습니다. 전기로 움직이며
이·착륙 공간도 크게 필요하지 않아 차세대 근거리 운송수단으로 주목받습니다. © Airbus
시티에어버스는 4인승으로 시속 120km로 비행하면서 60마일까지 이동할 수 있어요. 100kW 전기모터 8개로 움직이는데요. 배터리 용량은 110kWh라고 하네요. 프로펠러 지름만 2.8m, 전체 길이는 8m라고 합니다. 좀 크죠? 그래서 이 회사는 1인승 순수 전기 틸트 윙 차량도 따로 개발하고 있어요. 곧 도로 위를 달리는 택시가 아닌 도심 하늘을 가로지어 나르는 에어 택시나 택배 운송용 드론을 금방 만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우리나라는 선진국 25개국 중 ‘에어택시’ 준비지수에서 7위(글로벌 컨설팅사 KPMG 발표 기준)를 기록했다고 하니 이 부분도 기대해볼 만할 것 같아요. 독일 시스템 반도체 기업 인피니언은 ‘연료 가격이 상승하고 관련 규정들이 엄격해짐에 따라서 항공기의 전기화가 장려되고 있다’라며 ‘2035년에 이르면 모든 항공기 구동 시스템의 45% 이상이 부분적으로나마 전기화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발표했어요. 하지만 기술적 관점에서 보면 모든 비행을 전기로 대체하기까지는 아직 수십 년의 세월이 걸릴 거라고 보입니다.
전기자동차, 전기선박, 거기다 전기 항공기까지.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이런 이야기는 공상과학 소설이나 영화에만 존재하는 것들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이제 몇 년 안에 내연기관 자동차부터 하나씩 사라져 간다니 격세지감이라는 말이 절로 실감 나네요. 하루빨리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모두 바뀌는 날이 왔으면 좋겠어요. 깨끗한 지구를 다시 찾기 위해서 말이죠.
다음엔 좀 더 자세한 미래형 모빌리티 사례를 가지고 찾아뵐게요. 서로이웃 추가하시고 기다려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