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에너지 위기 속 에너지 절감형 제품 수요 급증세
2022-10-12 체코 프라하무역관 정지연
- 전기, 가스 가격 급등 속 가계, 기업, 공공기관의 에너지 절감 상품 수요 증가
- 태양광, 히트펌프, 난방보조, 방한, 스마트 에너지 용품 등 판매 증가
체코, 에너지 소비 절감 위한 범국가적 노력 전개
지난 2022년 7월 EU 회원국은 러시아로부터 천연가스 의존도를 줄이고 가스 공급 차질에 대비하기 위해 가스 소비를 줄여 나가는데 합의했다. 이에 따라 체코 등 EU 회원국들은 2022년 8월부터 2023년 3월까지 지난 5년간 평균 가스 소비량 대비 15%를 감축할 예정이다.
에너지 절감을 위해 체코 정부는 기업, 가계, 공공기관에 에너지 절약 메뉴얼을 작성해 배포하고 국민과 기업들에게 에너지 절감 노력을 촉구하고 있는 중이다. 공공기관의 경우 에너지 소비의 17~20% (약 200만 코루나[약 8만 달러] 상당) 감축을 목표로 에너지 효율이 높은 LED 조명으로 교체, 단열재 설치, 고효율 전자제품, 온도 조절이 가능한 난방기기로 교체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일례로 체코 산업부의 경우 연초부터 강도높은 에너지 절약을 추진해 평년 대비 가스소비량의 24%, 전력은 20% 감축을 기록한 바 있다.
<체코 공공기관의 에너지 절감 매뉴얼>

[자료: 체코 산업부]

[자료: 체코 산업부]
러시아 가스 공급 중단 등에 따른 에너지 가격 급등, 정부 주도 캠페인 등으로 체코 국민들의 에너지 절약 노력도 일상화되고 있다. 올해 7월까지 체코 가스 소비량은 전년 동기대비 15% 감소, 상반기 기준 전력 소비도 전년 대비 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에너지 전문 조사기관인 Amper Meteo에 따르면 올해 9월 중순의 경우 전년 동기보다 기온이 3도 정도 낮았음에도 불구하고 가스 소비가 20% 감소했으며, 10월부터 본격화되는 난방 시즌에도 가스 소비가 전년 동기 대비 20~25%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2년 체코 가스 및 전력 소비 감소>
(단위: %, 전년 동기 대비 증감률)

자료: Hospodarske noviny, OTE
(단위: %, 전년 동기 대비 증감률)

자료: Hospodarske noviny, OTE
에너지 가격 상승에 대응한 체코 정부 지원책
체코 정부는 가계·기업의 급등하는 에너지 비용 부담 경감을 위해 다양한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당초 약 660억 코루나(26억4천만 달러) 예산이 투입될 예정으로 10월부터 시행되어온 가계 대상 에너지 지원금 지급제도는 2023년부터 에너지 가격상한제로 대체될 예정이다.
에너지 가격상한제는 대표적인 지원책으로 가계, 중소기업, 공공기관 등을 대상으로 이뤄지며, 에너지 구매 가격의 상한선을 설정하고, 차액은 정부가 에너지 공급사에 보전해 주는 방식이다. 정부는 10월 5일 각료회의를 통해 세부사항을 의결했으며, 1300억 코루나(약 52억 달러)가 투입될 전망이다. 재무부는 소요재원을 올해 높은 수익이 예상되는 체코전력공사(CEZ, 체코 정부가 70% 지분 보유) 배당금 및 논의 중인 비가스 에너지, 석유화학, 금융 기업들로부터 횡재세(windfall tax)를 거둬 충당한다는 계획이다.
내무부에 따르면 시장가 적용시 2023년 전기요금은 상한액의 2배인 12코루나(약 0.5달러)/kWh로 가계가 지불하기 어려운 수준이 될 것이며, 상한제 도입으로 전기 난방을 하는 가정은 연간 약 11만 코루나(약 4400달러)까지 절약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체코 정부의 에너지 위기 타파를 위한 지원 정책>

[자료: 체코 산업부, Hodpodarske noviny]

[자료: 체코 산업부, Hodpodarske noviny]
가계·기업의 에너지 절감 노력 속 관련제품 인기
정부 지원책이 이제 공표된 가운데 기업들은 이미 수개월째 에너지 비용 상승에 따른 고충을 호소하면서 정부 지원을 촉구하고 있다. 체코 산업연맹(SP CR) 설문조사(’22년 9월, 114개 체코 기업 응답)에 따르면, 응답기업의 80%가 2023년 에너지 공급가격 계약을 체결하지 못했고, 65% 이상이 가격협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 공급사들이 가격 폭등을 우려해 내년도 계약에 적극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올해 이미 다수 기업이 작년 보다 2~5배에 달하는 에너지 비용을 지불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기업은 정부 지원을 촉구하는 한편 에너지 소비 절감, 고효율 기기로 교체 등 가능한 자구책을 강구 중이다. 60% 기업은 태양광 발전 설비 설치, 53%가 고효율 조명으로 교체, 26%는 난방시스템 교체, 18%는 단열재 보강을 계획중이라고 답했다. 히트펌프를 설치하거나 생산공정 변경을 검토중인 기업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정에서도 '실내온도 낮추기' 에 더해 난방시스템을 교체하거나 보조 난방기구를 설치하는 수요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조사기관인 Ipsos 설문조사(’22년 9월, 5,076명 대상) 결과, 다수가 절전형 LED 조명, 가전제품 구매, 난방기기 교체 등을 실행 및 계획 중인 것으로 답했으며, 관련 제품 판매도 급증하는 추세다.
<가정에서의 에너지 절감 실행 및 계획 방안>
(단위: %, 응답비율)

[자료: Ipsos]
(단위: %, 응답비율)

[자료: Ipsos]
1) 태양광 발전 설비, 히트펌프
체코 언론 및 시장조사 기관, 광고 등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제품은 태양광 발전설비와 히트펌프다. 고효율, 친환경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미 수요가 늘고 있던 태양광 및 히트펌프는 에너지 위기로 수요가 폭증,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체코전력공사 영업 관계자에 따르면 태양광 발전설비 설치 건수가 지난 1년간 3배 폭증했으며, 올해도 1600개를 설치했다고 말했다. 히트펌프 매출(체코 산업부 자료 기준)은 2021년에 전년대비 25% 증가한 3만대를 기록했고, 히트펌프 협회는 올해 매출도 전년 대비 50% 급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업 및 가정용 히트펌프 설치 붐으로 공급 부족이 지속되는 상태이며, Acond, Panasonic 등의 제조사들은 생산설비를 확충하고 있다.
정부지원과 관련 인허가 요건 완화도 태양광 및 히트펌프 설치 확산에 한몫하고 있다. 시장조사 기관인 IPSOS('22. 8월)가 600명의 신축건물 소유자 및 개발사를 대상으로 에너지 절약 기술 도입 설문조사 결과 히트펌프와 태양광 발전 설비를 설치했거나 설치할 계획이라고 답한 비율이 절반에 가까운 각각 49%, 42%에 달했다.
2) 목재 등 보조 난방기기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목재, 펠릿, 조개탄 등 상대적으로 저렴한 연료를 사용하는 난방기기와 보조 난방기기의 수요도 급증세다. 가정용 하드웨어 전문점인 Mountfiled는 올해 난로류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전년보다 50% 늘었고, 특히 벽난로와 펠릿 난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온라인 종합 쇼핑포털 Heureka도 에너지 위기 영향이 2022년 2분기부터 본격 반영되어 고체연료용 벽난로 판매가 전년대비 330%, 전기 오일 라디에디터 수요는 전년 대비 1000% 넘게 늘었다고 전했다. 전자제품 전문점 D사 매장 담당자에 따르면 에너지 가격 부담으로 히터 등 보조 난방기구를 찾는 소비자가 급증하고 있으며, 특히 할로겐 히터, 적외선 히터 수요가 두드러진다고 전했다.
<체코에서 판매중인 보조 난방기기>

[자료: Datart, Alza, Heureaka, Zbozi, Mall]

[자료: Datart, Alza, Heureaka, Zbozi, Mall]
3) 방한용품
예년보다 실내온도를 낮추면서 방한복, 침구류 등 방한 용품을 찾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 양모 이불과 침구류, 의류를 생산하는 Ovečkárna사는 담요, 양말, 슬리퍼류의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80~90% 증가했다고 밝혔다. 보온의류 등 기능성 의류 제조사인 Moira도 사무실과 작업장 온도를 낮추면서 기업 고객으로부터 직원용 의류 주문도 크게 늘고 있다고 한다.
체코에서는 잘 사용하지 않던 전기담요 등 온열 용품 판매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전자제품 전문 온라인쇼핑몰 Alza는 보통 비수기인 여름부터 전기담요 및 매트, 온열 신발 판매가 증가했으며, 8월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늘었다고 전했다. Heureka도 올해 3분기 전기담요 온라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했으며, 9월에 예년보다 날씨가 일찍 추워진 탓에 소비자들의 구매가 많았다고 밝혔다.
<체코에서 판매되는 전기담요, 온열 신발 제품>

[자료: Mall, Datart]

[자료: Mall, Datart]
4) 스마트 에너지 관련 제품
라디에이터 온도조절기, 스마트 온도조절기 등 난방을 원격 제어하고, 기기별, 공간별로 난방기기 온도를 조절할 수 있는 제품도 효율적 에너지 관리를 돕는 측면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 또한, 스마트 조명, 스마트 난방 등 스마트홈 기기 연동 제품의 시장 확대도 기대된다.
<라디에이터 온도조절기, 스마트 온도조절기>

[자료: Alza, Heureaka]
시사점
러시아발 전례없는 에너지 수급 위기와 가격 폭등 우려 속에 정부와 기업, 가계들의 에너지 절감 제품에 대한 관심이 커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체코 정부가 가격상한제 등 다양한 에너지 안정화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러-우 전쟁이 해결되지 않는 한 에너지 가격 및 부담 증가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기업, 가계는 에너지 절감과 효율확대, 전환에 대한 수요가 높아 태양광, 히트펌프를 필두로 관련 제품들의 수요가 당분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 중국산 전기담요 수요가 전년대비 2배 늘었다고 하는데 이는 작은 예에 불과하며 다양한 관련 제품에 대한 시장 확대 기회에 관심을 갖고 도전해야 할 시점이다.
해당 내용은 KOTRA 해외시장뉴스에서 발췌한 내용으로, 자세한 내용은 아래의 원본링크 바로가기를 통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저작권자 ⓒ KOTRA & KOTRA 해외시장뉴스 > < 원본 링크 : 바로가기 > < 자료: 체코 산업부, 체코 정부, Hospodarske noviny, Ceskenoviny, setrim.cz, energiezamene.cz, Ipsos 및 KOTRA 프라하 무역관 자료 종합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