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천연가스 수출자 역할 확대 전망
2022-11-30 미국 달라스무역관 이성은
- 2033년 미국 LNG 수출 3배 증가 전망
- 텍사스, 루이지애나 중심으로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LNG 수출시설 투자 확대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전 세계 천연가스 수급이 불안해지고 가격이 급등하면서 글로벌 천연가스 시장에서 미국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미국 LNG 수출기업들은 장기 공급 계약을 맺어 안정적인 투자를 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었고 LNG 수출량 증가와 함께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프로젝트, LNG 수출시설에 투자가 활발해질 전망이다. 따라서 우리 기업들의 관련 프로젝트 모니터링, 네트워크 구축 등을 통한 시장 진출 노력이 필요하다.
천연가스 수출 증가 전망
2022년 상반기, 미국은 작년 하반기 대비 12% 증가한 110억cf/d(큐빅피트/일)의 LNG를 수출하며 세계 최대 LNG 수출국이 되었다. LNG 수출 증가의 원인은 미국의 LNG 수출 용량 증가, 세계 천연가스 및 LNG 가격 상승, 수요 증가의 세 가지를 꼽을 수 있다. 에너지산업 조사기관인 우드 맥킨지(Wood Mackenzie)에 따르면 천연가스 수요 급증에 힘입어 미국의 LNG 수출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2033년에는 현재 규모의 약 3배인 290억cf/d가 될 전망이다. 향후 10년간 북미 가스 시장의 확장은 주요 생산지인 퍼미안 분지 2개를 추가하는 것과 맞먹을 정도라고 평가된다. 유럽 국가들이 보다 안정적이고 다양한 공급원을 찾고 있으며, 전 세계의 바이어들이 신뢰할 수 있는 저비용 공급원을 추구하면서 수출자로서 미국의 역할이 더 커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생산자들은 천연가스 증산을 위해 향후 몇 년 동안 점진적으로 투자를 늘리고 수출이 증가하면서 미드스트림 인프라 및 LNG 수출시설 확장도 활발히 진행될 것이다.
<북미 LNG 수출 전망>
[자료: Wood Mackenzie(2022.11.)]
[자료: Wood Mackenzie(2022.11.)]
LNG 수요 증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천연가스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고 가격이 급등하면서 미국산 가스에 대한 수요가 증가 중이다. 유럽연합 동맹국들은 겨울을 앞두고 가스 재고를 늘리고 있어 미국의 유럽향 LNG 수출이 크게 증가했으며, 지난 6월에는 최초로 유럽 내 미국산 LNG 수입이 파이프를 통한 러시아산 천연가스 수입을 초과했다. 2022년 상반기 유럽의 총 LNG 수입량인 148억cf/d의 47%를 미국이 공급했다. 현재 미국 LNG 수출의 70%는 EU와 영국을 향하고 있는데, 전년에는 대부분의 미국 LNG 수출이 수요가 높은 아시아로 향했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으로, 지난 5년간 유럽향 미국의 LNG 수출은 연평균 151.0%, 아시아향 수출은 96.7%의 높은 성장을 기록했다. 유럽 내 재고는 충분한 편이지만 러시아의 천연가스 수출 중지와 함께 겨울 내내 적절한 제품 공급을 유지하기 위해 상당한 양의 LNG를 필요로 할 것이며, 2023년에도 LNG 수출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 미국 LNG 수출량>
(단위: 10억cf/d)
[자료: EIA, Mercer(2022.4.)]
(단위: 10억cf/d)
[자료: EIA, Mercer(2022.4.)]
LNG 수출기업들은 장기 공급 계약을 맺어 교역 상대를 확보하고 안정적인 투자를 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고 있다. 2022년에만 셈프라(Sempra), 벤처 글로벌(Venture Global), 셰니어(Cheniere)는 각각 10.97MT/y(백만 톤/년), 10.5MT/y, 6.75MT/y의 LNG 거래 계약을 발표했다.
<2022년 기업별 총 LNG 거래계약 물량>
(단위: MT/y)
[자료: SPGlobal(2022.7.)]
(단위: MT/y)
[자료: SPGlobal(2022.7.)]
활발한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프로젝트
천연가스 수송을 위한 미드스트림 부문 프로젝트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 올해 이미 노스 바켄(North Bakken) 확장 프로젝트, 그린 인터커넥트(Green Interconnect) 프로젝트 등 총 8건의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프로젝트가 완성된 가운데 10월 말 기준 미국 내 발표, 계획, 진행 중인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프로젝트 건수는 117건에 달한다. 이 중 건설 중인 프로젝트는 앨버타 엑스프레스(Alberta Xpress) 프로젝트, 마운틴밸리(Mountain Valley) 프로젝트 등 15건이다. 이외에 정부 당국의 승인을 받은 프로젝트는 29건, 승인 대기 36건, 계획 발표 21건으로 미국 내 미드스트림 인프라 확장은 향후 몇 년간 계속될 전망이다.
LNG 수출 인프라 확장
미국은 2016년 2월 LNG 수출을 시작한 이래 지속적으로 수출이 늘었으며, 7월 기준 세계 최대 LNG 수출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 LNG 수출 프로젝트인 칼카시유 패스(Calcasieu Pass) LNG는 예정보다 앞선 8월부터 액화열차 운영을 시작하며 미국의 수출 용량을 추가했다. 2019년 착공한 골든패스(Golden Pass) LNG 프로젝트 외에도 최근 미국 걸프만 연안에서는 플래키마인즈(Plaquemines) LNG, 코퍼스 크리스티 스테이지 3(Corpus Christi Stage III) 프로젝트가 건설 중인데, 이 세 프로젝트 완공 시 미국의 LNG 수출 용량은 57억 cf/d 증가하게 된다.
미국 최대 LNG 수출 기업인 셰니어 에너지는 지난 6월 말 텍사스 소재 LNG 생산시설의 용량 10Mt/y가량을 추가하기 위해 80억 달러 투자를 결정하였다. 이후 벤처 글로벌(Venture Global) LNG도 루이지애나 소재 플래키마인즈 LNG 수출 시설 건설에 대한 마지막 투자 결정을 내렸다. 이 두 프로젝트만으로도 미국은 현재 LNG 수출 용량의 1/3을 추가하게 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에 그치지 않고 향후 몇 년간 LNG 프로젝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건설·운영 중인 LNG 수출 프로젝트>
[자료: EIA(2022.9.)]
[자료: EIA(2022.9.)]
조지아에 위치한 엘바 아일랜드(Elba Island), 메릴랜드에 위치한 코브 포인트(Cove Point) 외 LNG 수출 프로젝트는 모두 걸프만 연안인 텍사스와 조지아에 위치하고 있다. 현재 건설은 아직 진행되지 않았지만 승인을 받은 LNG 프로젝트는 레이크 찰스(Lake Charles) LNG, 리오 그란데(Rio Grande) LNG 등 13건에 달하는데, 이 중에서도 3건을 제외한 10건의 프로젝트가 텍사스와 루이지애나에 건설될 예정이다.
<LNG 프로젝트 위치>
[자료: EIA(2022.9.)]
[자료: EIA(2022.9.)]
전망 및 시사점
6월 초 미국 내 두 번째 규모인 텍사스의 프리포트 LNG 수출 터미널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해 유럽의 가스 가격이 크게 오르는 등 세계의 가스 공급 취약 상태를 확인할 수 있었다. 최근 이 회사는 12월 중순 재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지만 정부 당국에 재가동 승인 요청도 아직 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내년에야 재가동이 가능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 프리포트 LNG 시설의 재가동 및 미국 내 신규 LNG 프로젝트의 가동시기가 현재 글로벌 천연가스 시장이 직면하는 공급 부족 문제를 해결할 중요한 핵심이 될 것이다.
한편 천연가스 시장에서 미국의 역할이 확장됨에 따라 관련 인프라 투자가 더 활기를 띨 전망이다. KOTRA 달라스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미드스트림 기업의 한 관계자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에도 유럽 내 천연가스 부족은 이미 진행 중이었다며 전 세계적으로 북미산 가스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LNG 수출을 위한 인프라 투자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했는데, 한편으론 바이든 정부의 에너지 정책에 대해 화석연료 산업 관계자들의 우려가 여전히 높다고도 지적하기도 했다.
우리 기업들은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프로젝트나 LNG 수출 프로젝트 등 계획 단계에서부터 참여 가능할 수 있도록 시장에 대한 꾸준한 모니터링이 필요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 미국 내 가스 산업 관련 한인 커뮤니티를 활용해 다양한 콘퍼런스 및 포럼에 참석하거나 미국 해양기술전시회(OTC)와 같은 주요 전시회 참가를 통해 최신 업계 동향을 파악하고 네트워킹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초기 진출 시에는 단독으로 프로젝트에 참가하는 것이 쉽지 않으므로 도매상, 유통상 등 1차 벤더를 통한 진출을 고려할 수 있다. 또한 현재 글로벌 공급망 혼란으로 인해 각 품목별 리드타임이 크게 늘어난 상황이므로 경쟁사에 비해 신속히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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