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시대 속 중동의 에너지 전환 가속화
2022-10-25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무역관 이정모
- UAE, 탄소중립 달성 위해 오일머니 기반 청정∙재생에너지 개발 가속화
- 풍부한 일조량과 발전비용 저감으로 태양광 발전이 지배적
- 미래 주요 에너지원으로 수소 개발에 집중
세계적인 탄소중립 기조와 더불어 중동지역 내에서도 탈탄소 노력이 가속화되고 있다. KOTRA 및 유관기관이 두바이 물∙에너지∙기술∙환경 전시회 WETEX 2022와 연계하여 주관했으며 현지 전문가들이 연사로 참석한 에너지전환 세미나 내용을 기반으로 UAE 및 중동지역의 에너지전환 트렌드와 주요 프로젝트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세계적 탈탄소 기조와 중동 내 에너지전환 가속화
2015년 12월 12일 파리에서 진행된 21차 UN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1)에서 196개 당사국이 만장 일치하여 지구의 평균 기온 상승을 2℃ 이하(가급적 1.5℃)로 유지하는 파리협정(Paris agreement)이 채택되었다. 이후 각국은 기온 상승의 주원인인 탄소 배출을 줄여 결과적으로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하고 있다. 특히 2022년 발발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가 초래한 에너지 공급난으로 국제유가가 최고 117.5달러(브렌트유)까지 치솟으며 기존 에너지원 의존도에 대한 경각심을 높였고 대체에너지의 필요성을 절감케 했다. 러시아산 천연가스 의존도가 높은 유럽을 중심으로 에너지 절약 및 대체에너지 개발 움직임이 빠르게 일어나고 있다.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는 2050년까지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 약 37Gt을 감축할 수 있다고 예상했으며, 이를 위해선 국제사회의 에너지 생산, 소비 방식에 큰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는 재생에너지 기반 전력 발전 및 사용 증가, 에너지 효율 개선, 전기화(electrification), 바이오 에너지, 그린수소, 탄소포집기술 등을 통해 달성될 수 있는 것이다.

한편, 대표적인 산유국인 UAE와 사우디아라비아는 그간 축적해 온 오일머니를 수소·태양광 등 청정에너지 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대규모 신도시 건설 프로젝트인 네옴시티(Neom) 내 4GW 규모의 재생에너지(태양광, 풍력 등) 설비를 건설해 하루 평균 650t의 그린 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그린수소 생산시설을 건설할 예정이다. UAE 또한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 막툼 태양광발전소(Mohammad Bin Rashid Al Maktoum Solar Park), 알 아즈반(Al Ajban) 태양광발전소 등 대규모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며 국영석유회사(ADNOC), 국영에너지회사(TAQA) 등을 중심으로 수소·암모니아·탄소 포집 기술 개발을 이어나가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을 반영하듯 COP 27가 오는 11월 이집트에서 COP 28은 2023년 UAE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 2010년부터 2020년까지 전 세계 대규모(Utility-scale) 태양광 프로젝트의 균등화 발전비용(LCOE)이 85% 감소 (자료 : IRENA)
· 균등화 발전비용(Levelized Cost of Energy)이란 발전설비 운영 기간에 발생하는 모든 비용을 수치화해 나타낸 값으로 에너지원별 발전단가 비교를 위해 사용

UAE는 2021년 기준 연간 발전량 중 88%가량을 천연가스에 의존하고 있다. 한편, 아부다비에 건설된 한국형 차세대 원전인 바라카 원전의 2호기가 2022년 3월부터 2.8GW 규모의 전력 생산에 돌입했다. 3호기는 10월 초 송전계통 연결에 성공해 수개월 내 상업 운전될 예정이며, 4호기까지 상업 운전 시 UAE 전력 수요의 25%를 충당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천연가스 의존도는 점차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UAE는 2021년 10월 MENA 지역 내 최초로 ‘넷제로 2050(UAE Net Zero 2050)’ 전략을 선언했다. 기존에 발표한 UAE 에너지 전략 2050(UAE Energy Strategy 2050)을 통해 목표하던 70% 탄소 배출 저감보다 강력한 2050년까지 탄소중립 달성을 계획하고 있으며 2030년까지 태양광·원자력 등 청정에너지 발전량을 14GW로 높일 예정이다. UAE 에너지인프라부는 전략 달성을 위해 보다 명확한 규제 프레임워크 마련, 저탄소 수소 기술 개발을 위한 국내 연구개발, 정부 간 협력 강화, UAE와 국제 자본시장을 통한 그린 파이낸싱 등이 이행돼야 하며 이 분야에 향후 30년간 1630억 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UAE는 저탄소 수소 개발과 탄소포집기술 개발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아부다비 국영석유사(ADNOC)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5% 줄이고 연간 포집 가능한 이산화탄소 양을 현재 0.8Mtpa에서 5Mtpa까지 향상시키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수소 밸류체인 전반에서 활동 중인 ADNOC은 지난 9월 첫 저탄소 암모니아를 독일로 수출한 바 있으며 한국석유공사, SK가스와 협력을 통해 UAE에서 한국으로의 블루 암모니아 수출 타당성 조사(Feasibility study)를 추진 중이다. ADNOC 관계자는 “당사는 글로벌 그린수소 리더가 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블루, 그린수소 개발은 물론이고 현재 가장 용이한 수소 운송수단인 암모니아도 적극 개발 중이다. 아직 특정 분야에서만 한정적으로 사용되는 수소에너지의 가능성을 알려 시장을 구축하고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 기회 발굴에도 힘쓰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현재 UAE는 화석연료 의존도가 높으며 2050년까지 화석연료 발전량을 0으로 만드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따라서 화석연료를 사용하되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도록 탄소 포집∙활용∙저장 기술(CCUS, Carbon Capture Utilization and Storage) 개발이 동반될 예정이다. 중동∙아프리카 프로젝트 시장 정보 전문지인 MEED의 관계자는 KOTRA 두바이 무역관에 “현재 GCC의 탄소 포집 용량은 약 4Mtpa로 전 세계 용량의 10% 수준이다. 아직까지 역내 CCUS 프로젝트는 미미한 편이나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라고 의견을 주었다.
시사점
세계적인 주요 산유국인 UAE,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자리한 중동에서도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에너지 전환 노력이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UAE는 그간 주요 에너지원인 석유·가스로 축적한 국부를 바탕으로 수소·태양광 등 청정 재생에너지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관련 프로젝트와 협력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한국은 이미 UAE 바라카 원전 건설을 비롯해 한국전력공사, 서부발전, 삼성물산이 UAE의 페트롤린(Petrolyn)사와 국내 최초로 UAE 칼리파산업단지 그린 수소∙암모니아 사업 공동 개발 협약을 체결(2022.5.31.)하는 등 에너지 분야에서도 긴밀히 협력해 온 바, 향후 재생에너지 부문 내 진출 기회 확대가 기대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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